Design History & Cultural Studies

​연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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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인의 환경인식과 반응에 대한 역사적 조망

 

서울대학교 디자인역사문화 전공 석사학위논문 (2025)

 

이 연구는 국내외 환경인식에 반응한 디자인 활동을 역사적으로 분석해 그 특징을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친환경 디자인 논의의 내용과 한계를 조망하는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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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환경인식은 국제적인 환경 담론이 1960~1970년대 활성화되었던 것과는 다르게 비교적 늦게 확산하였다. 이는 통념적으로 1960~ 1970년대 급속한 경제개발과 기술 습득을 목표로 경제개발계획이 이루어졌던 한국과 세계적 환경 담론 간의 시기가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한국의 고도성장과 경쟁국에 대한 기술 추격은 1980년대까지 꾸준히 이어졌고 외환위기 이전까지 맹렬한 ‘우상향 성장 신화’를 달성해 왔다. 이러한 한국의 산업화 달성 신화는 잘 알려진 바 있으나 사람들의 환경 문제의식 및 환경관을 가늠할 자료는 충분치 않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구체적인 시각 사료와 디자인 분석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인식과 자연에 대한 태도를 포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디자인은 사회·문화적 상징 체계의 창조이자 해석으로싸 의도에 따라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가치가 표현되며, 단지 물질적인 경제 수단이기에 앞서 한 사회가 사물과 이미지를 통해 어떤 방식의 삶을 원하는지를 해석해 내고 창조하는 데 관여하는 중요한 문화적 행위이다.

 

한국 디자인은 역사적으로 정부에서 운영한 디자인 진흥기관이 활동의 중심이 되어 왔다. 이러한 국내 디자인 진흥기관은 공적이고 행정적인 성격을 띠는 동시에 국내 디자인 활동의 구심점이 되어 다양한 원동력을 제공한 바 있다. 이에 한국 디자인 진흥기관이 주관한 공모전과 발행한 간행물에서 논의된 환경 문제의식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디자인사 연구는 디자인을 통해 시대별 환경인식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실증적인 연구가 될 수 있다. 이에 연구자는 1960~1980년대 국가 주도의 디자인 진흥기관에서 운영한 공모전과 발행한 디자인 잡지 등을 분석해 한국 디자인 활동 내에서 환경 문제의식과 대응방식의 변화를 살펴 보고자 했다.

 

그동안 한국의 디자인 진흥기관은 역사적으로 디자인의 목적을 ‘산업’에 국한해 각종 디자인 분야 및 여러 층위의 디자인을 산업적 목적에 종속된 방식으로 분류해 온 경향이 있다. 특히 친환경 디자인이 그 대표적인 예로, 과연 산업 경쟁력 강화의 목적 아래 존재하는 한국의 친환경 디자인은 어떤 양상을 띠고 있는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디자인의 개념과 의미는 더욱 복합적인 개념으로 발전하였으나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는 고민하거나 분석할 겨를이 없이 짧은 유행과도 같이 변화해 왔다.

 

친환경 디자인 또한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흐름에 휩쓸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잠시 논의되었으나 금세 산업적 이유에서 외면되었다. 문제는 2024년 현재에도 한국 디자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향점이 산업이라는 데에 있다. 디자인 전문 잡지에서는 매번 친환경 디자인의 주제가 논의되고 있으나 결국 다양한 논의가 실천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디자인 공모전에서는 생태적 관점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 친환경 디자인 논의의 한계를 다루고 한국 디자인 진흥기관에 변화를 요구하는 이 연구는 2020년대 가장 긴급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환경문제에 대한 디자인계의 학술적 대응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디자인 활동의 역사적 궤적을 조명하고 한국 디자인 진흥기관이 논하는 친환경 디자인의 성격을 실증적 사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발굴해 냄으로써 한국 디자인 공동체에 미래를 위한 성숙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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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어 : 환경인식, 환경 문제의식, 친환경 디자인, 한국 디자인 공공기관

 

 

 

Eungjoo Yon

 

A Historical Perspective on Korean Design Responses to Environmental Awareness

 

 

This study analyzes domestic and international design activities that reflect environmental awareness, aiming to uncover historical trends and characteristics while highlighting the limitations of contemporary ecological design discourse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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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ironmental awareness in Korea developed relatively late compared to the global environmental discourse that gained momentum in the 1960s and 1970s. This delay is often linked to the country's focus on rapid economic development and technological advancement, which coincided with the global rise of environmental concerns. Korea's trajectory of high growth and technological competition with advanced industrial nations continued into the 1980s, achieving what is often referred to as an "upward growth myth" before the financial crisis. This industrialization success story of Korea is well-documented, but there is a notable lack of visual materials to assess the public's environmental consciousness and perspectives on nature.

 

This research investigates shifts in environmental consciousness and perspectives on nature by analyzing visual artifacts and design practices. Design is both the creation and interpretation of symbolic systems, often reflecting political and ideological values. Beyond being a practical economic tool, design plays a key cultural role by shaping and expressing how a society envisions its way of life through objects and images. Korean design activities have historically been driven by government-led public design institutions, which have served as focal points for various design initiatives. This study tracks environmental consciousness as discussed in design competitions and publications managed by these institutions, revealing changes in how the Korean design community has responded to environmental issues. The visual analysis of design artifacts allows for an empirical approach to understanding shifts in environmental awareness across different periods.

 

The research focuses on design competitions and publications organized by government-led design institutions from the 1960s to the 1990s. These institutions have traditionally limited design to industrial purposes, categorizing various design fields as tools for industrial development. Ecological design exemplifies this tendency. It has often been treated as a secondary concern under the goal of enhancing industrial competitiveness. Although the concept of design has become more complex and multifaceted over time. Such developments have often been overshadowed by short-lived trends that lack deeper reflection or analysis.

 

Ecological design also briefly emerged in the 1980s and 1990s but was quickly marginalized for industrial reasons. Even in 2024, Korean design institutions prioritize industrial growth over ecological considerations. While ecological design is frequently discussed in professional design journals, it rarely leads to practical outcomes. Major design competitions, which should reflect these discussions, largely ignore ecological perspectives. This study critiques the limitations of contemporary Korean ecological design discourse and calls for significant changes in the priorities of public design institutions.

 

By examining the historical trajectory of Korean design activities and analyzing the approach to ecological design within public design institutions, this study argues that the Korean design community must adopt a more ecologically conscious perspective. It emphasizes the need for a transformative shift in attitudes, highlighting the importance of addressing ecological issues as a central societal challenge of the 2020s. Through an analysis of historical materials, the research contributes to advancing sustainable practices and fostering greater Ecological consciousness in Korean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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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Environmental Awareness, Environmental Consciousness, Ecological Design, Korean Design Public Instit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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